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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ecret room
Mist Garten 1. 안개 밖, 폐허
시체가 썩는 역겨운 냄새가 사방에 진동하고, 절로 코를 틀어쥐게 만드는 악취 속에서- 잿더미를 뒤져가며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생존자의 흔적을 쫓던 구조대원은, 저 멀리서 터벅터벅 걸어오는 누군가의 인영을 발견하고 반사적으로 그쪽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. "누구냐-!!!!" 걸어오던 움직임이 잠시 우뚝 멈췄다.그 순간 구조대원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.살아있는 사람은 커녕 죽은 자들도 그 시신조차 온전히 유지할 수 없다는 이 죽음의 땅에서, 귀신도 아닌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- 그것도, 어린아이가 돌아다니는 모습은 여기 오고 나서 처음으로 보는 광경이었기에.아이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할때도, 구조대원은 한동안 벙찐 얼굴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. "....저기....어...너, 어디서 온거니..?" 겨우 정신..
소설/Mist Garten
2017. 3. 2. 23:10